남아공은 “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라 불리는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전력부족으로 남아공 국영전력공사인 에스콤(Eskom)은 순환단전(load shedding)을 2008년부터 시행해왔으나, 올해 초 전력난은 사상 최악 수준으로 악화되어 매일 약 10시간까지도 중단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6천만 인구는 식량공급부터 물 공급까지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으며 신호등 중단으로 인한 교통체증, 빈부격차의 증가, 물가상승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아공 전력수요의 약 88% 이상을 공급하는 국영전력공사 에스콤의 경우 올해 2월 당시 CEO인 안드레 드 루이터가 현 남아공 정부와 정부인사들이 매달 약 10억랜드(약 736억원)을 에스콤에서 도난하여 ANC당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론에 폭로하여 그 다음날 전격 해임되는 등 에스콤의 부정부패 논란까지 야기되어 에너지 위기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정부의 대응책
남아공 정부는 올해 2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 후, 3월에는 전기부(Ministry of Electricity)와 기획평가부를 신설하여 본격적으로 전력난에 대응 개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행동계획(Energy Action Plan) 개시, 에너지위기위원회(National Energy Crisis Committee) 설립, 에스콤의 순환단전 시행권한을 강화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부 장관은 에너지행동계획과 에너지 발전 공급을 총괄할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아공 정부는 에스콤의 2,540억 랜드(약 140억 달러)규모의 부채를 탕감하여 남아공의 송배전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출하고 각종 에너지 공급 프로젝트를 통하여 전력 공급량 확보 및 안정적인 공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하여 남아공 국가의 S&P 신용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콤의 신용등급감시는 “긍정(positive watch)”로 재평가되어 CCC+에서 상향조정이 될 수 있음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프로젝트 동향 및 기회
남아공의 위와 같은 에너지 위기로 인하여 전력 솔루션 관련 프로젝트 기회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은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에서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EU와 체결한 “공정 에너지 전환 파트너쉽(JUST Energy Transition Partnership)”에 따른 탈탄소 목표와 2022년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에서 발표한 “공정 에너지 전환 투자계획(JET IP)”등에 따라 탈탄소 계획을 이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위 국가들로부터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초기 투자금 85억 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남아공 정부는 또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용량을 33% 늘리고 2022년부터 2027년까지 11,813MW의 신재생에너지(6,800MW의 태양광 및 풍력, 513MW의 ESS 포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는 단기적으로는 광물자원에너지부(DMRE), 독립전력생산국(IPPO), 에스콤, 지방정부 및 자치단체 기관 등에서 발주되는 정부 프로젝트 등(특히, IPPO가 발주하는 신재생조달프로그램(REIPP))이 있습니다.
중단기적으로는 광업 회사 등 집약적 에너지 사용자의 민간 프로젝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정부 입찰에 따른 현지화 조건에 부합하기 위하여, 현지에서 제조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 조달 및 시스템 유지보수관리를 위한 관련 사업 현지 진출 또는 현지 파트너사(OEM, EPC)와의 협업 등의 기회 또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남아공의 신재생 전환 목표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유지 계획을 발표하고 작년 말에는 남아공 코마티 석탄 화력발전소의 용도변경을 위해 작년 말 4억 9천 7백만 달러 규모의 론을 월드뱅크로부터 승인 받는 등,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사업기회도 모색 가능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에너지 관련 주요 투자 유치 현황
올해 6월, 네덜란드, 덴마크는 남아공개발은행(DBSA), 남아공 산업개발조합(IDC)와 함께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SA-H2 Fund”라는 그린수소 펀드 조성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남아공의 첫 그린수소 펀드이며 남아공의 풍부한 신재생(태양광, 풍력) 자원에 기반한 그린수소 허브 육성을 위한 것입니다.
이에 더불어,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가 남아공의 그린에너지 프로젝트에 1억 7400만 달러의 투자를 할 계획이며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3억 2700만 달러 규모의 남아공 수자원 인프라 펀드를 별도로 설립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반면,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공정 에너지 전환 파트너쉽(JUST Energy Transition Partnership)”에 가입을 고려 중에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2022년에는 영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Hive Energy가 남아공 이스턴케이프 주 넬슨만델라베이에서 46억 달러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 및 2026년 운영 목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해당 플랜트는 연간 78만 톤의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3,200MW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 건설계획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남아공 내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 업데이트
남아공의 주요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부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현재 에스콤과 독립전력생산국(IPPO)이 각각 ESS 건설에 대한 정부 입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작년 6월 국영전력회사인 에스콤이 발주하는 약 967억원 규모의 ESS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중국 Pinggao와 함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어 효성중공업은 콰줄루나탈 주 소재의 40MW, 9MW 프로젝트와 더불어 웨스턴케이프 주 소재 20MW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작년 4월, 한전 KPS는 에스콤이 소유한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16개의 OH공사(종합 분해, 수리, 점검공사)를 228억원 상당에 수주하여 지속적으로 현지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대륙아주 코멘트
남아공은 올해 초 사상 최악의 전력난으로 상황이 악화되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매일 약 10시간의 순환단전으로 인하여 단순히 일상에만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니며 아프리카의 최대 경제인 남아공 국가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남아공 정부는 전사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 하에 구체적인 정부 입찰 프로젝트 또는 민간 프로젝트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폭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국가들이 최근 남아공 내 대규모 그린수소, 암모니아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미래의 수소 수출 국가로써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륙아주 Africa Group은 남아공의 위 사업 기회 관련 리스크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지 기업과 상호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 국가 정세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주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