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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그룹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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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그룹 이슈리포트 - 아프리카 원자력발전 산업의 현황 및 한국 기업에 대한 시사점

아프리카 원자력발전 산업의 현황 및 한국 기업에 대한 시사점


법무법인 대륙아주 티모시 디킨스 외국변호사
법무법인 대륙아주 김경 외국변호사
법무법인 대륙아주 손재영 고문
법무법인 대륙아주 이흥주 고문



아프리카 대륙은 그동안 핵심광물, 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다뤄져 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등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장기 에너지 전략에 원자력발전 도입 또는 확대 계획을 포함시키면서, 원자력 분야에서도 아프리카 시장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1. 개요

현재 아프리카의 원자력발전 산업은 아직 제한적인 규모에 머물러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이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상업용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1%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급격한 인구 증가, 도시화 가속, 지속적인 전력 공급 부족, 장기적인 탈탄소화 압력 등이 맞물리면서,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원자력발전을 향후 에너지 믹스의 한 축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이하 “IAEA”)는 현재 13개 아프리카 국가가 원자력발전 도입 방안을 검토하거나 탐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IAEA의 마일스톤 접근법(Milestones Approach)에 따르면,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는 사전타당성 검토를 거쳐 원전 추진에 관한 정부 차원의 결정을 내리고, 계약 및 건설 준비가 이루어지는 2단계(Phase 2)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이집트는 이미 건설 및 이행 단계인 3단계(Phase 3)에 진입해 있습니다. 또한 남아공, 가나, 케냐를 포함한 7개 아프리카 국가는 2050년까지 원자력발전 용량을 3배로 확대하겠다는 국제 선언에도 동참한 바 있습니다.




2. 국가별 현황

① 남아공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원자력발전 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입니다. 아프리카 유일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쾨버그 원자력발전소(Koeberg Nuclear Power Station)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은 남아공 전체 발전량의 약 5%를 차지합니다. 남아공은 수십 년간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운영 경험, 원자력 규제기관, 관련 기술 역량을 갖춘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차별화됩니다.

남아공의 장기 원자력발전 계획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통합자원계획 2025(Integrated Resource Plan 2025, 이하 “IRP 2025”)를 승인하였으며, 이 계획은 총 2조 2,000억 랜드(약 1,280억 달러) 규모의 국가 에너지 투자 프레임워크의 일환으로, 2039년까지 5,200MW의 신규 원
자력발전 설비를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국가원자력규제기관(National Nuclear Regulator)은 쾨버그 1호기의 운영허가를 2024년에, 2호기의 운영허가를 2025년에 각각 20년 연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운영·정비 수요와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의 참여 사례도 있습니다. 한전KPS(KEPCO KPS)는 2023년 에스콤(Eskom)과 에스콤 소유 화력 및 원자력발전소의 종합 설비점검과 분해 수리 공사를 3년간 수행하는 약 8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남아공 전기에너지부는 장기적인 원자력발전 확대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과거 페블베드 모듈형 원자로(Pebble Bed Modular Reactor) 개발 프로그램은 예산 부담과 상용화의 어려움으로 중단된 바 있으나, 최근 남아공 원자력공사(South African Nuclear Energy Corporation)는 지속적인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이하 “SMR”)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아공은 단순한 미래의 잠재 시장이라기보다,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운영, 설비 수명 연장, 운영 및 유지보수, SMR 검토 등 원자력발전 관련 경험과 산업 기반을 이미 갖춘 아프리카 내 가장 발전된 시장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② 이집트

이집트는 현재 아프리카에서 원자력발전 사업이 가장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가입니다. 이집트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Rosatom)과 협력하여 엘다바 원자력발전소(El Dabaa Nuclear Power Plant)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총 4기의 VVER-1200 원자로로 구성되며, 총 설비용량은 4,800MW이고, 전력망에 실제 공급 가능한 순전기출력은 약 4,400MWe입니다. 완공될 경우 이집트 전력 수요의 약 10%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운영되는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될 예정입니다.

엘다바 원전 사업은 금융 조달과 사업 구조가 함께 설계된 대규모 원자력발전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의 약 85%는 러시아 국가 차관으로 조달되며, 로사톰은 원자로 건설뿐만 아니라 연료 공급, 인력 훈련, 초기 운영 및 유지보수 지원까지 담당합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의 원자력발전 사업이 단순한 인프라 건설 계약이 아니라, 기술, 건설, 금융, 제도적 지원이 결합된 장기 파트너십의 형태로 추진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한국 기업들도 엘다바 원전 사업의 주요 공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KHNP)은 2022년 원자력발전소 부속 건물 및 구조물 건설을 위한 2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2차측(발전소 내 터빈 건물 등)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1호기의 전력 생산을 2028년 말까지 개시하고, 4기 전체를 2030년까지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③ 가나

가나는 아프리카의 원자력발전 신규 도입 예정국 가운데 제도적 준비가 비교적 앞서 있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나는 2030년대 초·중반까지 약 1,000MW의 원자력발전 설비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원자력발전소 후보 부지 2곳을 선정하고 2027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 프랑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원전 수출국들이 가나 원전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나는 독립적인 원자력 규제기관을 설립하고 관련 법률과 규제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전담 추진 조직 구성과 부지 특성평가 절차를 진행해 왔습니다. 다만 이러한 준비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원 조달이 핵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④ 케냐

동아프리카에서는 케냐가 원자력발전 도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케냐는 2027년 착공, 2034년 최초 상업용 원자로 가동을 목표로 사업 일정을 제시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Korea Atomic Energy Research Institute, 이하 “KAERI”)과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습니다. 이는 케냐가 대형 원자로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단위로 설비를 확충할 수 있어 전력망 여건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는 SMR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케냐의 원자력발전 계획은 아직 본격적인 사업화 이전 단계에 있으며, 향후 국민 수용성, 규제 체계 정비, 도입할 원자로 기술의 선정, 재원 조달 등이 실제 추진 속도와 사업 구조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⑤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장기적인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국가입니다. 2050년까지 인구가 약 4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도시화와 산업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원자력발전은 이러한 장기 에너지 계획 논의에 포함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초기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2025년 모로코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원자력 산업 비즈니스 포럼(African Nuclear Industry Business Forum)에서 한국수력원자력(KHNP)은 나이지리아 원자력위원회(Nigeria Atomic Energy Commission)와 전문 인력 양성, 원전 기술 개발 검토, 자금 조달 방안 모색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
습니다. 한국 기업들에게 나이지리아는 단기적인 수주 대상이라기보다는, 기술 협력, 타당성 조사, 규제 지원 등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시장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3. 경쟁 환경과 한국의 전략적 위치

아프리카 원전 시장에는 이미 주요국들이 진출해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엘다바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이집트 원자력발전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중국은 원자로 및 우라늄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대륙 내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SMR 및 핵연료주기 분야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최근 “K-원전 원팀(K-Nuclear One Team)” 전략 등을 통해 원자력발전 수출 기반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프리카에서의 원자력발전 사업은 기술력만으로 수주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장기적 금융 조달 방안, 정부 간 협력관계, 인력 개발, 지속적인 제도적 파트너십이 함께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통합적 접근 방식은 특히 중요합니다.




4. 결론

아프리카의 원자력발전 부문은 현재 운영 규모 면에서는 제한적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금융, 건설, 운영, 인력 양성, 제도적 지원을 포괄하는 장기 외부 파트너십을 확보한 국가들이 실제 사업 추진 단계로 보다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원자력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 기관의 관점에서 아프리카 원전 시장은 아직 형성 초기 단계에 있어 향후 사업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대륙아주 아프리카 그룹은 아프리카 지역 주요 정부 및 민간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원자력발전 분야의 투자 기회와 관련 리스크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각국의 원자력발전 정책 동향과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습니다.



 



대륙아주 아프리카 그룹은 아프리카 지역,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현지의 다양한 정부 기관 및 민간업체와 긴밀한 업무협조체계를 갖추고 아프리카 지역의 위 사업 기회 관련 리스크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에너지 분야, 철도 분야, 핵심광물 분야와 관련하여 현지 기업들과 상호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 국가의 정세 및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